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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6 22:29

핸드폰

조회 수 190 추천 수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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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넘치지 않는 세탁물, 부족함 없는 옷가지, 냄새하나 없는 냉장고, 찐득거리지 않던 방바닥 낄래야 낄 수 없는 화장실 물 때... 26살, 이제 막 취업을 해 자취를 시작한 나에게 어머니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은 집안곳곳 어느 곳에도 없었습니다.

아... 그 여자는 나에게 정말 큰 존재 였구나... 나의 주변, 주위, 나 자신의 모든 곳 까지 그분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곳이 없었었구나... 그렇게 저는 조용히 핸드폰을 들었고 아련히 밀려오는 기억 속에 잠시 몸을 맡겨 봅니다.

  

 내가 7살이 되던 어느 여름날... 어머니, 형과 함께 즐겁게 포청천을 즐겨보던 우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신 아버지를 마중하기 위해 그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달려갔습니다.

분명 평소와 다름없었는데... 일어서지 못하고 힘없이 주저앉아 버린 내 왼쪽 다리... 가족들의 시선은 모두 나를 향했고 다시 일어서보려 했던 나는 또 다시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그렇게 원인도 정확히 모른다는 의사의 말과 함께 난 학교도 한 학년 입학을 미루게 되었고, 근 2~3년간 일어서지도 못한 채 두 팔로 땅을 기어 다니거나 어머니 등에 메달려 살았습니다.

일어 서지도 못하고 홀로 걷지도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은, 내 삶의 많은부분이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버린다는 것이었고, 누군가의 도움은 곧 그사람에게 무거운 짐이 될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것을 초등학교 2학년 무렵부터 확신이 들기 시작했고, 생각이 조금씩 자라날 때마다 혼자서 변기에 앉을 수 조차 없는 내모습에, 그리고 항상 "엄마", "엄마"를 외쳐야 했던 내 상황에, 원망을 많이 했으며 어머니에게 불효하다 느꼈습니다.

 항상 나대신 많이 혼난 우리 형, 아픈 내가 사달라는 대로 다 사줘야 했던 우리 아버지, 다 커버린 나를 매일 업고 일하며 생활 하셨던 나의 어머니... 이런 일들에 의해 나는 조금 더 어머니의 등에서 따뜻함을 느끼며 자랄 수 있었고 그렇게 가족들의 고단한 노력으로 달리는것 까지는 무리였지만 홀로 땅을 걷게 되는 날이 찾아 왔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흘러가며 4학년이 되던 어느 날, 다 큰 나를 매일업고 다닌 부작용 이었을까? 어머니가 허리 디스크로 인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날이 찾아왔습니다.

하늘이 내 다리와 어머니의 허리를 바꿔버린 걸까... 화장실조차 갈 수 없었던 우리 어머니... 자신의 인생을 뒤로 한 채 지금 내 반 인생을 대신 해주며 살아오셨는데... 너무나 미안했고 슬펐습니다.

나는 곧 모든 집안일 등을 도맡아 했고 마사지 등을 내가 받은 대로 쉼 없이 하였으며 일어서지 못하는 어머니를 위해 우리만의 오줌통 이라는 간이 화장실도 만들었습니다.

내가 아플 당시 2학년 때까지 어머니가 내 뒷 을 처리해 주셨는데... 이젠 내가 하게 되다니 !  어린 나이였지만 그 은혜 갚을 수 있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런 제 마음을 어머니도 느끼 셨을까요? 이런 일들이 있다 보니 우린 남들보다 서로를 생각하는 애착이 강했으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여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나는 여느 때처럼 오줌통을 갈던 중 속에서 빨간 피를 발견했고 어머니가 죽는 병에 걸린 건지 알고 홀로 뒤에서 눈물을 흘리다 급기야 몇 일 후엔 엄마 많이 아프냐고 죽지 말라고 엉엉 울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아마 그때 당시가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라는 프로그램이 유행이었었는데 그 마지막 화에서 프로그램 속 한 가족의 어머니가 대장암으로 피 대변을 본 후 죽은 장면이 떠올라 그랬나 봅니다.

이렇게 둘만 아는 비밀도 가지고 역시나 또 형과 아버지의 보이지 않는 부단한 노력에 어머니도 반년 간에 걸쳐 천천히 일어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른 후 형과 내가 성인이 되고 사회 속에 각자의 자리도 생기게 되었으며 아버지와 어머니도 서로의 인생을 살기 시작한 지금 우리는 매년 2번 정도 가족 모임도 하며 여름 겨울을 보내는 행복한 가족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생 참 꼭 잘 되라는 법은 없는지 나에게 또 하나 의 시련이 다가 왔습니다.

 작년 겨울 학교를 졸업하고 첫 취업을 한 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초심으로 모든 것을 하나하나 배워가는 성실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었고 그에 따른 자격을 갖추기 위해 정기검사를 받던 중 선천성 심장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 어찌나 가슴이 무너지던지... 친구들과 직장 선임들에게는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 했지만 속으로는 정말 많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잔병치례도 많이 했고, 다리로 인해 온 가족을 그렇게나 힘들게 했었는데... 그렇게 조금의 시간이 흐른 뒤 나는 어머니와 아버지께 말씀을 드렸고, 그래왔던 것처럼 2014년 올 여름 여수 캠핑장에서 우리는 또 한 번의 가족 모임을 갖게 되었으며 시원한 바닷바람과 상쾌한 소주잔 사이로“이렇게 너를 낳아 미안하다.. 우리가 죄인이다...” 라는 아버지의 말씀 한마디에 정말 가슴이 찢어져 목 놓아 울었습니다.

너무나 죄송하고 미안했습니다. 군대 갈 때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을 그 자리에서 흘리고야 말았습니다.

나에게 당신들의 모든 것을 바친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그중 남들은 생각하지 못하는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둘만의 추억을 가진 나의 어머니...

자식 몸 건강히 잘 자라 주는게 진정한 효도인데 저는 벌써부터 두 번이나 당신들의 심장을 아프게 한 것 같아

너무나 죄송하고 슬프고 가슴이 아픕니다.

올해 12월 수술을 앞둔 나는 그렇게 들었던 핸드폰속 전화 목록을 뒤지며 통화 버튼을 누릅니다

내 첫 사랑보다 더한 추억이 긷든 나의 여자에게...

 

이름 : 서영현

메일 : tjdudgus2@naver.com

H.P  : 010 - 2405 - 0300 

  • profile
    korean 2014.10.17 16:36
    문장이 처음 시작되는 단어 첫 글짜는 한두 자 정도 들여쓰는게 좋습니다.
    또, 한 문장 한 문장 마다 줄을 바꿔 쓰면 인터넷 게시글로서는 읽기에는 부담없으나 정통 수필문에서는 줄을 자주 바꾸는 것이 좋지 않습니다.
    보통 서너 줄마다 한 번정도 줄을 바꾸시는게 좋습니다.
  • ?
    순천올스타 2014.10.19 21:57
    korean - 좋은지적 감사드립니다 수정한다고 수정했는데 조금더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profile
    korean 2014.11.03 11:57
    아주 잘 하셨습니다^^
  • profile
    korean 2014.12.14 20:56
    참으로 힘든 삶을 사셨습니다.
    그러나, 인생엔 불행만 있는 것은 아니지요.
    그만큼 더 많고 큰 행복도 찾아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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