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자들의 추억거리들

by 뻘건눈의토끼 posted Jan 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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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뻘건눈의 토끼

단편소설

제목 : 가난한 자들의 추억거리들...

여기는 일산 호수공원이다. 집에서 점심을 먹고 오늘은 어디를 갈까하다가 오늘도

공원에서 할아버지들과 바둑을 두어야지 하며 파란 고급점퍼에다가 주머니에

천원한장을 끼워넣고 담배한갑과 라이터를 챙기고 나온다. 스마트폰까지 내것을 다른주머니에 집어넣고 길을 나선다. 현대 한국사회가 펼쳐지는 이곳 일산 호수마을... 요즘에는 부자나 가난한자나 누구나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살아가는 오늘날이지만 옛날 인류의 모습은, 역사는 어떠하였는가 말이지...

과거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개발한 미국 애플사의 스티브잡스가

살던 신대륙은 인디언들이 퀘백호 주변의 휴런족과 모히컨족,

노스다코다의 수족, 남부의 체로키족 그리고 서부사막의 아파치족등이 지배하는 광할한 평야와 대호수와 산맥의 땅이였다. 동물과

사람들이 어울려서 살아가고 인디언들은 사냥을 하고 인근 부족들과 말을 타고 도끼를 휘두르고 활을 쏘면서 살아가던 때이다.

담배갑에 써진 문구들... 폐암발생가능성 몇배, 후두암가능성 몇배, 기형아 임신 문제들... 이렇게 수많은 문제거리들을 적어놓은

담배갑에는 말보로라는 문구와 카우보이로 모델을 했던 제임스 딘 까지 등장하기도 한다. 인디언들이 유럽개척자들과 사진을 찍기를 거부하고 사진을 찍으면 존재감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미신은 어쩌면 이를 비웃듯 인스타그램으로 자신의 모든 일상사진들을 올리면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여자들과 아이러니로 담은 일화이기도 하다. 이런 기회의 땅인 미국이 생겨난 대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도다. 까마득한 오랜시간들이... 마치 미국 텍사스에서

뽑아져 올려지는 석유와 천연까스가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감독의

"쥬라기공원" 처럼 백악기 시대의 수백만수의 한 마리당 몇톤하는 공룡들의 화석연료 덕분처럼 말이로다. 영화로 제작되었던 90년대의 모히컨족의 최후에서 나온 주인공이 뛰어내렸던 호수폭포도 원래는 캐나다와 미국 경계에서 흘러내려오는 오대호물이

나이애가라 폭포를 만든것처럼 오랜세월이 빚어낸 것이 배경이다.

미대륙은 원래 빙하기시대에 추위에 몰린 북아시아의 유목민들이

툰드라지방에서 얼음으로 얼어붙어이어진 베링해를 넘게되어

발견한 땅이다. 남쪽으로 계속 내려오면서 인디언들이 미대륙에 거주하고 남아메리카까지 도달하면서 아즈텍문명과 마야문명

그리고 잉카문명까지 만들어낸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길은 나선 나는 왱~ 하며 지나가는 배달

오토바이아저씨에게 길을 내준다. 화가 좀 나는데 건드리면 큰코

다치는 요즘 배달의 민족들... -_- 그는 헬맷을 쓴채로 맥도널드

배달음식을 들고 집 초인종을 누른다. 맛있는 냄새를 달고 나타나서 돈 만원가량을 들고 나온후 사라지는 그 남자뒤로 나는 또다른 생각을 가진다. 사실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이 되버린 맥도널드도 사실은 가난한자들의 기적거리였도다. 쉐익스피어 작가의

맥베스처럼 McDonald's 는 아일랜드 계통의 피가 흐르는 가문의 걸작품이로다. 옛날 미국 대이민시대에 irish potato famine이라고 감자 대흉년이 찾아오자 굶주린 아일랜드 이민자들은 배를 타고 뉴욕을 걸쳐서 미국으로 공장으로 일하게 이민을 오게된다.

한때 가난하고 냄새나고 썩은 감자나 먹는다고 혐오의 대상이였던 아일랜드 사람들은 대신에 열심히 일해서 맥도널드 회사처럼

현재 미국의 백인들의 주를 이루고 있다.

말보로 담배, 스마트폰, 맥도널드를 먹을수있는 일주일의 만오천원 용돈... 아마도 누군가가 옛날사람이라면 넌 축복받은자야! 하면서 나를 위로해주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지금 갈데가 별로 없는 한 추운 겨울에 갈곳을 찾아

담배한갑에 호수공원을 찾아가고 있는 입장이였다.

낮한시에 나와보니 바둑두는 바둑터 벤치에는 나혼자 먼저 와있다. 곧 사람들이 오지만 나에게는 아직은 내 친구 할아버지들을 기다려야 하는 기다림과 약간의 마음의 여유를 찾는 인내의 시간이다. 담배를 꺼낸든다. 라이터를 킨다. 그리고 핀다. 모라모락...

바람이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담배연기... 노래...

담배의 역사를 따져보면 시간의 아이러니를 알게된다. 대항해시대에 스페인과 포르투칼이 신대륙을 발견한것은 시간을 짧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왔다. 아메리카 대륙은 베링해로 아시아인들이

건너간후 몇천년간 비밀의 땅으로 만나지 못하는 가지못하는

땅이였도다. 그후에 이글루를 짖고 사는 이누이트족들과 용맹한

바이킹들이 지금의 캐나다 지방 대서양 연안을 발견했지만 지구가 둥글다는 콜럼버스의 믿음아래 이루어진 대항해시대까지는

미지의 대륙이였다. 콜럼버스가 황금과 향신료가 가득한 인도를 찾아서 40일동안 향해한 끝에 겨우 현재의 쿠바에 도착할수 있었다. 그당시 가장 빠른 향해기술로도 40일이 걸리는 거리인데 요즘에는 인공위성까지 쏴아올려서 실시간으로 정보공유가 가능하다. 그리고 24시간안에 들어오는 시간존으로 하루만에 연결되는 지구촌시대로다. 그런 신대륙에서 담배와 감자가 신대륙의 열매로 유럽에 전파되어진 것이로다. 커피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오늘날 흔히 접하는 던힐담배, 아메리카노, 믹스커피랑

맥도널드등은 다 엄청난 역사의 결과물들이다.

하지만 아이러니는 오늘 하루의 나의 일과와 그후 며칠뒤에 이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의 발상에서 결말을 맺게 된다.

그날 나는 친구 할아버지들을 기다리면서 시간돌 때우고 마음도

따스하게 만들겸 담배를 꺼내서 피기 시작했다. 담배 미국의

역사, 라이터 석유를 만드는 유전이 가득한 미국의 역사... 이런건

필때에도 가끔식 생각나는 대목이긴 하더라...

담배를 한 개피 피는데는 3분가량이 걸린다. 3분동안 담배는

소량의 연기를 뿜으면서 자기 자신을 조강지처처럼 양초처럼

불태워서 내 폐를 따스히 감싸준다.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즐겁다. 담배가 꺼져도 손님은 아직

오지않았다. 그러면 한 개피씩 더 피고 또 쉬고 또 더 핀다.

그런데 멀리서 양할아버지가 검은 모자에 검은 점퍼를 입고 나타난다. 나는 인사를 하고 우리는 바둑을 두기 시작한다. 담배한갑밖에 안가져왔는데도 짖궂은 양할아버지는 담배를 계속달라고

애원한다. 그는 마치 미국 감옥에서 영화에나 나오는 장면처럼

도박 포커놀이에서 이기고 담배를 달라고 말한다. 담배를 뻐금뻐금피면서 재떨이대신 바둑판에 담배 재가 떨어진다. 바둑판에 검은돌, 하얀돌 차례로 놓아가면서 19곱하기 19 즉, 361칸을 채워나간다. 바둑은 2~30분가량 걸리고 승부가 나지만 361칸은 원래 중국에서 황제가 만든 바둑으로 365일을 일년을 의미한다. 일년동안 인생을 잘 버텨가고 지켜가면서 김장하듯 겨울에도 공원터에 나와서 인생 한자막을 또 써어내려간다.

체스는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말도 존재했도다. 바둑 또한 30분안에 결정되는 지능대결의 대결판이로다.

검은돌은 석탄! 하얀돌은 천연까스! 나는 양할아버지에게 농담삼아 말하지만 그는 대답이 없이 담배를 피운다.

나는 양할아버지! 양말을 신었네! 양할아버지! 양복을 사입었네...

양할아버지! 양떼를 몰았네! 양할아버지! 양주를 마셨네! 노래~

이렇게 산할아버지 동요를 계사해서 부르지만 그는 대답이없다.

그저 가난한 담배 한 개피만 물고 근엄하게 웃고 있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