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오늘:
18
어제:
25
전체:
305,477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557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33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2022.04.16 18:35

일장춘몽

조회 수 7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당시에 박모모씨랑 김사장이랑 최영감이 종묘공원에서 만나서 바둑을 두며 놀고 있었다. 사실 이 작은 21세기 낙후된 강북사회를 반영하듯 번성하긴 했어도 지나가는 연인들은 꽃사진만 찍고 말고 지나가는 아줌마들은 어린아이들의 눈을 손으로 가리면서 일부러 피해가는 일부 사회의 낙오지들의 모임일찌라.... 

그래도 얼마나 모이니까 기쁘던가 말이지... 

뻘건눈의 토끼는 오랜만에 단장을하고 (화장은 안하고 여자는 아니니까요 -_-) 늑대들의 무리에 끼어서 바둑을 둔다는 핑계로 종묘공원에 나들이를 그당시에 왔었다. 

그당시에는 문제인은 문제많은 인간이라는 말만 팽배하고 툭하면 나라를 바꾸어야 한다는 말로 가득하있었다. 

지하철에서는 어떤 아저씨가 신문을 접으면서 옆에 할아버지 보고 하는 말이 "빨갱이 아닙니까!" 였도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 현대식 세숫대야에서 "깊은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아침에 토끼가 눈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먹고 가지요." 

만원한장 챙기고 교통가드 챙기고 더운 4월의 봄날씨에 두꺼운 (계절감각도 모르는 무지한 야만인같이... -_-) 솜바지를 

입고서 토끼는 반팔에다가 검은모자를 쓰고 밖으로 나와본다. 벌써 사쿠라가 피어서 연인들이 서로 냉커피를 마시면서 

남자는 여자의 엉덩이를 쓸적 만지고 여자들은 모른채 즐기면서 브라띠만 고치면서 거리를 걷고있다. 

토끼는 이런 군중을 피하면서 도로를 지나서 지하철을 타고 3호선으로 들어간다. 

3호선에 앉아서 다들 조용히 가는데 원흥역정도 부터서 지하철소리가 오늘도 어김없이 울려퍼진다. 

"간첩! 좌익사범! 테러! 산업스파이! 각종 안보위협에는 국번없이 111번 오늘도 111번입니다. 국번없이 신고해주시기 

바랍니다." 토끼는 낄낄 속으로 웃고 있다. 

드디어 종로3가에 멈추고 토끼는 째바른 걸음으로 종묘공원에 도착한다. 

토끼가 종로3가에서 종묘공원으로 돌아서 들어가는 입구에 이미 많은 군중들이 모여서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콘서트였다. 

전자피아노가 있고 드럼치는 사람이 있고 앞에서는 한 할아버지가 알록달록 빤짝이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한 할머니도 (아줌마가 너무 늙어서 할머리라고 불러야지) 빤짝이로 만들어진 치마를 입고 춤을 둥실둥실

치고 있었다. 앞에는 "자선 독거노인 기금회 콘서트"라고 써져있고 모금함이 마련되어 있었도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서 쳐다는 봤지만 토끼는 지금 바둑을 두고 싶었다. 

그래서 excuse me! 를 외치면서 군중에서 빠져나와서 할아버지들이 거드름 피우고 있던 벤치들을 지나서 바둑터로 갔다. 

거기에는 한무리들이 모여서 바둑한판을 두고있는 콘코리트 바닥에 양반다리고 앉아있던 두명을 에워싸고 구경하고 있었다. 

거기를 가보니 보통재미나는 5급두명의 대결이 아니였다. 토끼는 관도대전이라고 명칭한바가있는 싸움바둑이였다. 

거기서 한자가 훈수를 실수로 말하던자를 보고 호통을 쳤다. 

"야! 이 새대가리야! 니가 아는게 모냐? 낄낄~" 

그 60대초반 아저씨는 우람하고 얼굴은 붉으락 푸르락한게 젊은시절 막노동 건설현장에 투입되었던 자를 연상시켰도다. 

나는 내가 토끼면 그자는 불곰이라고 부르고 싶었다. ^_^ 

비둘기들이 한데 모여서 토끼와 불곰이랑 끝까지 대국을 지켜보고 계가가 끝나자 한자가 자리를 양보하면서 일어나서 

쏘주병을 챙겼다. 그러자 담배한대를 물면서 불곰이라는 자가 내가 프로 5급이라고 자기가 3급이랑 흑잡고 맞두어서 

이긴 바가 있다고 자랑하면서 두기 시작한다. 

불곰은 기권승을 하고나자 자랑스럽게 일어나면서 말한다. 

"다음번에는 한게임당 담배한갑씩 걸면서 둔다. 공짜가 어디있어? 이인간아!" 

불곰에게 토끼가 다가간다. 말을 걸어본다. 그러자 불곰은 웃으면서 얘기한다. 

"내 형님이 고르바초프야! 옛 쏘련 대통령 말이야! 알겠지?" 

"네 불곰님!" 

"그럼! 그만 가봐! 어린것 하고는 안놀아!" 

토끼인 나는 불곰이 무서워서 자리를 피해서 집에 가기로 생각하고 길을 따라 종로3가 역으로 향한다. 

그런데 아까 봤던 독거노인 자선 콘서트가 아직도 진행중이다.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한 노인이 구슬픈 트로트 노래를 틀고 부르면서 군중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토끼는 갑자기 기운이 퍽돌고 용기가 나서 군중의 중심에 들어서서 할아버지 할머니 아저씨들이랑 춤을추기 시작한다. 

이게 인조인간인지 아니면 아무개인지... 알수없는 희얀한 취권춤을 추는 아저씨랑 토끼는 춤을 추기시작한다. 

갑자기 외국인 몇명이 지나가고 나는 알게도 모르게 생긴 영감에 매트릭스 영화에서 니오가 에이전트들의 총앙을 피하면서 

허리를 뒤로 70도 꺽는 춤을 추기시작한다. 

허리가 꺽어지고 다리가 긴장되고 온몸에서는 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이 생성된다. 

그렇게 추고 다시 힘이 풀려서 대충 춤을 추다가 힘이들어서 쉬기 시작한다. 

할머니가 다가와서 말을 건넨다. 

"젊은이가 가장 잘 놀아! 고마워!" 

그런데 그와중에 경찰들이 다가와서 에워싼다. 

"불법이에요! 당장 그만두시고 해산하시기 바랍니다. 빨리 치워주시기 바랍니다." 

화가 나지만 어쩔수가 없다. 

다들 짐을 챙기기 시작하고 토끼도 가방을 챙긴채 거리를 떠난다. 

종로3가역으로 향하고 있던 도중 일과를 아직도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이발소 손님들과 아저씨들... 식당에서 

밥먹고 얘기나누는 사람들... 그리고 가방을 매고 넥타이를 만지면서 지나가는 수많은 비지니스 싸무라이들 ... 

나는 나무의 꽃잎이 떨어져 내린것들만 보고 집으로 향했다. 

나에게는 일장춘몽이였던 하루...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마당에 판타지소설을 올리실 때 주의사항 file korean 2014.07.16 232
37 개새끼들 천국 뻘건눈의토끼 2023.10.23 31
36 사막을 건너가는 낙타꾼들처럼... 뻘건눈의토끼 2023.07.20 15
35 절지동물들의 삶 뻘건눈의토끼 2022.10.22 52
34 회색이 아닌 흑과 백의 마음... 1 file 뻘건눈의토끼 2022.10.21 119
33 뻘건눈의토끼 만화작품들 file 뻘건눈의토끼 2022.09.28 44
32 태평양을 건너서 나는… 뻘건눈의토끼 2022.06.27 43
» 일장춘몽 뻘건눈의토끼 2022.04.16 72
30 뻘건토끼의 늑대울음 소리하며... file 뻘건눈의토끼 2022.04.01 70
29 가난한자들의 추억거리들 뻘건눈의토끼 2022.01.24 76
28 꿈속에서본 지식의 백과사전 ^_^ (수정중 양해부탁) 뻘건눈의토끼 2021.09.01 90
27 고통과 희망 ^_^ 뻘건눈의토끼 2021.03.04 124
26 건초속에서의 땀... 2 뻘건눈의토끼 2021.01.02 173
25 뻘건토끼의 비밀 file 뻘건눈의토끼 2020.12.03 72
24 정신병원 아비규환 뻘건눈의토끼 2020.10.23 87
23 울산 대첩 판타지 소설입니다. file 비느하스 2020.09.25 77
22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3 뻘건눈의토끼 2020.08.15 133
21 조조의 겨울 ... 히틀러의 봄... 2 뻘건눈의토끼 2020.04.01 89
20 사막의 낙타가 남기고 간 흔적들... ^_^ 2 file 뻘건눈의토끼 2020.03.13 127
19 경계선 너머... 2 뻘건눈의토끼 2019.10.21 130
18 만득이 슈퍼마케트에서의 하루 (수저중... 토끼가... ^_^) 2 file 뻘건눈의토끼 2019.05.27 145
Board Pagination Prev 1 ...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