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지동물들의 삶

by 뻘건눈의토끼 posted Oct 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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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이란 말이 생소하게 들리는 자들도 많을거지만 뻘건눈의 토끼는 이글을 쓰련다. 사람은 어릴때부터 착하다. 뻘건 선지 같은 핏덩어리가 깔린 까마귀 먹이로 

대체해되 될만한 탯줄을 자르고 태어나는 날부터 이들은 절지동물이냐 아니면 평범한 사람이냐 아니면 바른사람이냐를 두고 자라나기 시작한다. 어릴때는 교육이 중요하다고들 하더라... 맹모삼천지교란 말이 있었듯이 공동묘지를 거닐다 보면 장례식 흉내를 내고, 시장거리를 싸돌아댕기면 장사꾼들 흥정흉내나 내고 말도 더럽게 안들어서 맹모 엄마는 맹모를 서당에 보냈다. 

그제서야 한달간은 서예로 시장 썩어가는 바닥에서 굴러댕기는 생쥐들이나 그림으로 그리더니 어느날인가 부터 서당에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고 하더라... 

뻘건눈의 토끼도 어릴때는 바둑학원도 댕기고 서예학원도 댕기고 피아노 학원도 댕겼다. 바둑학원에 가서 한판에 1000원씩 

내기바둑을 두었다가 어느날 엄마보고 만원을 달라고 부탁하자 엄마는 드디어 바둑학원까지 나를 데리고 가서 나랑 내기바둑을 두자고 했던 형을 무진장 혼내고 집에 돌아와서 나에게 다시는 바둑학원다니지 말라고 주의를 주고 끊으셨다. 그래서 나는 

항상 어릴때는 12급에서 머물렀다. 어느날인가 9급이셨던 (그당시에는 나도 9급은 천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랑 바둑을 두고 엄마는 옆에서 아들 응원하면서 수박을 짜르셨고 나는 마이너스집으로 지고 말았다. 

내가 바둑을 9급실력에서 5급실력까지 올라간건 나로써는 힘든 오랜 과정이였도다. 

호수공원 바둑터에가서 새끼들과 바둑두고 6급까지 오르자 나는 드디어 재미있는 명대국을 남기기 시작했다. 

바둑을 둘때에는 검지손가락과 엄지손가락으로 돌을 잡아서 두는데 나는 이것을 어릴때 바둑학원에서 배운바다. 헌데 어떤

할아버지는 주섬주섬 손에다가 돌을 10개씩 챙기고 둘때에도 주섬주섬 어설픈 자세로 놓곤한다. 

까마귀는 절지동물을 닮았다. 까마귀는 날기 가볍게 몸도 내장이 주르륵 일렬로 내려가서 소화해내자말자 쭈욱 하늘에서 

떨어뜨려서 지나가는 연인들의 머리통에 날려버리고 도망간다. 

날아가기 가볍게 온몸은 가벼운 몸과 뼈로 이루어져있다. 가끔식 길을 걷다보면 까마귀나 비둘기들이 남기고 간 까만 깃털이 발견하는데 깃털은 옛날에 서양인들이 피아노 작곡을 하거나 글을 쓸때 새 깃털에다가 잉크를 뭍혀서 쓰고는 했다. 

올해봄에는 종묘공원에 찾아가보았다. 벌써 한 다섯번은 찾아간곳인디 개새끼 영감들이 개똥같은 이세상이나마 둥글 둥글사세 하며 오줌을 누고는 하는데다. 노상방뇨... 거기서는 고급시계에다가 중절모로 위장한 신사 할아버지들도 있고 코흘리개들도 가득한곳이다. 거기서 나는 빠져나와서 종묘공원앞에 나왔는데 그날 어쩌다가 보니 독거노인 기금 콘서트가 열리고 있던 중이였다. 썬글라스에다가 중절모를쓰신 할아버지가 음악을 키고, 할머니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