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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6 23:26

마음을 자르다

조회 수 36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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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을 고민하다 그냥 이렇게 쓰기로 했어. 너를 살가워하는 내 마음을 그저 통속적인 사랑이란 말 한마디로 치장하는 건 내 스스로 용납이 안되네.   나 참 너무 뻔뻔하지?  세상은 인정은커녕 용서도 못할 죄를 저지른 주제에 무슨 지고의 사랑이라도 한 양, 세상에 없는 말로 치장하려니 말이야.   아는데, 치기 어린 몸부림일망정 이렇게라도 하려는 건 스스로 위로 받고픈 자존감의 발로일 거고 세상의 편견에 대한 마지막 오기발동일거야.  

이해할 거라 읻어.

 

! 내 사랑!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날 용서하길 바래. 네가 이 편지를 볼 때쯤 아마 나는 이 나랄 떠나고 있을 거야.                                             어쩔 수 없었어, 자꾸 욕심이 커가던 걸. 첨엔 너처럼 멋진 남자의 사랑으로 조금만, 아주 조금만 행복하다 너를 나만큼 사랑하고 네 사랑을 받기에 합당한 누군가가 나타나면 흔쾌히 보내주자 마음 먹었어. 근데 날이 갈수록, 네 사랑이 달면 달수록 점점 더 욕심이 커가는 거야.                    널 위해서 요리를 하고 그걸 맛있게 먹는 네 옆에서, 네 손길에 행복해하며 매일 매일을 함께 하고 싶어 괜한 애를 끓였어. 다른 연인들처럼 손잡고 공원에도 가고, 근사한 까페에서 네 입가에 묻은 커피크림을 닦아 주기도 하며 이 멋진 남자가 내 연인이에요, 우리 이렇게 예쁘게 사랑해요자랑하고 싶어 안달하는 내가 보이는데어떻게 그래?

 

, 그거 아니?                                                                     

그 소박한 바램조차 사치인 우리 현실을 보며 나 자신이 얼마나 초라하게 느껴졌는지. 힘든 한 주 보내고 주말에 온 네가 나를 안을 때마다 빨리 좋은 사람 만들라는 말로 너에 대한 갈망을 감추던 내게 질투심, 이기심도 없냐’’며 여자 같지 않다고 너는 힐난했었지.                               왜 아냐, 나도 여잔걸. 너를 보내려는 입발림은 사실 너와 오래도록, 아니, 세상 끝까지라도 함께 하고 싶은 속마음을 숨긴 것일 뿐인걸. 옆에서 평안한 얼굴로 잠든 너를 바라보며 내가 얼마나 행복했게그 숱한 밤에 나의 기원은 오직 하나, 너와 함께 있는 것뿐이었어.              

근데 그 조차도 내겐 너무 큰 욕심이었나 봐. 새벽이 가까울수록 행복보다 훨씬 더 큰 불안에 얼마나 몸서리쳤는지, 너를 보내는 새벽은 또 왜 그렇게 을씨년스러웠을까? 그 새벽마다 마지막일 것만 같은 불안에 얼마나 너를 붙잡고 싶었는지 몰라. 그런 내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너무 쉽게 등을 보이는 네가 야속하기도 했지. 그 새벽부터 네가 오는 주말까지 나의 삶은 온통 기다림 그 자체였어.                                      

 

후후! 부끄럽지도 않냐고 눈물이 꾸짖는 것 같아. 벌써부터 이럼 곤란한데.

모를 거야, . 난 항상 네가 있어주길 바라는 자리에 있었으니까. 이제야 고백이지만 네 품이 너무 따스해 이대로 세상이 끝났으면 하고 바란 적도 많아. 그렇게 숨겨진 이기심은 누르면 누를수록 튀어 올라와 처음 마음과는 달리 아직 생기지도 않은 누군가에게 적개심을 품고 우릴 흰 눈으로 볼 세상에 맞서고 싶은 치기까지 생기더군. 근데 이럼 안 되는 거잖아.

아무리 우겨도 우리 사랑은 울림 없는 메아리인걸 우리 스스로 너무 잘 알잖아.

 

아아 건! 넌 어쩜 그러니!                                                      

조금은 미운 구석이라도 좀 보여주지 어쩜 그렇게…. 그랬다면 지금 내 마음이 조금은 덜 무거웠을까?                                    

지금 내 마음은 너로 인해 좋아진 사랑이란 노래를 닮았어. 이렇게 시작하지? ‘보고파 하는 그 마음을 그리움이라 하면 잊고저 하는 그 마음은 사랑이라 말하리

네 곁에 있고픈 욕심을 누르고 떠나는 이 마음 역시 사랑일 거야. 다만 그 사랑이 노랫말처럼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어둠의 분신인 것이 문제지.

하지만 다시 사랑이 찾아올 때 가슴을 닫고 돌아서 오던 길로 돌아가는 비겁한 짓은 하지 않겠어.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지금은 떠나도 사는 동안 언젠가 널 다시 만나면 그땐 못다한 우리 사랑을 마저 할 수도 있지 싶은 희망까진 버리지 않을래. 세월이 얼마큼 흐르던 말이야.                      어때? 이쯤이면 충분히 이기적이지 않아?

담담하게 쓰고 싶은데 자꾸 눈물이 나네. 너와 사랑을 나누며 행복했던 동안에 철저히 나는 없었던 탓이지 싶어. 어쩜 그렇게 바보같이 너 위주로 살았을까? 그래도 후회는 없어. 넌 참 내 전부를 주어도 아깝지 않을 멋진 남자였거든.                               

 

! 넌 정말 훌륭한 법조인이 될 거야.                                                

그 힘든 공부를 하고도 교만스럽지 않고 다정다감하며 소탈한데다 여린 감성의 노래를 좋아하는 걸 보면 힘 없는 사람들의 입장을 잘 헤아려 줄 테니까.                   

아아! !                                                                      

정말이지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어. 네가 세상의 전부인 양 네 안에서만 행복할 수 있었던 내가 널 떠난 삶을 잘 살아낼 수 있을까?

그 삶은 내게 얼마나 가혹한 시련이 될 것이며 나는 또 그 삶 속에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게 될까?                                          

솔직히 무섭고 두려워. 하지만 너를 향한 내 애틋한 사랑이 네 앞길에 걸림돌로 전락하고 그걸로 점점 지쳐갈 너를 보는 건 더할 나위 없는 끔찍한 일이 되겠지그렇게 내 사랑을 욕보일 순 없어.                                                                            

러브 스토리에서 그랬던가? 사랑은 미안해 하는 것이 아니라고?  참 눈물께나 쏟으며 본 영화였는데그러고 보니 우리 극장 한번 같이 가 본적이 없네아쉽다.             

 맞다. 아쉬운 게 또 있지?                                                            


, 기억나

언젠가 우리 TV에서 맑고 푸른 카리브해를 보다가 바다가 어쩌면 저렇게 투명할 수 있지 하고 감탄한 적 있잖아. 그때 불가능한 일인 줄 알면서도 내가 언제 우리 한번 저기 여행가자. 했더니 내 어깨를 힘주어 안으며 네가 말했어. ‘그래. 내 꼭 데려가 줄게그때 우리 기억에 남을 긴 입맞춤을 나누었지. 참 달콤했는데, 정작 가슴은 너무 아팠어. 날 보는 네 눈 속에 날 위한 힘겨운 싸움을 준비하는 너의 사랑이 보였던 거야.                   

 지금 생각하니 나이 값도 못하고 철없는 응석으로 네게 짐을 지운 것 같아 많이 부끄럽지만 네가 보여준 사랑은 충분히 감동적이었어.         

여자란 참! 내가 생각해도 여자는 참 단순한 존재인 것 같아. 그런 작은 거에 감동하는 걸 보면 말이야. 이런! 실수했다. 작은 게 결코 아니잖아!    , 그 여행 담에 꼭 가자, !                       

 

! 한바탕 쏟아내고 나니 조금은 진정이 되네.                                   

어떡해! 아직도 미련이 이렇게나 남아있으면…. 이젠 정말 더 못 쓰겠다.                                                             

난 내가 많이 주어 온 걸로 생각했는데 쓰다 보니 받은 게 더 크네. 돌이켜보면 마음과는 다른 말로 참 무던히도 네 속을 긁어 놓았던 거 같아.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모든 같잖은 투정 다 받아주느라….                                                           

고마워. 내 사랑!                                                                  

짧은 기간이지만 행복하게 해 줘서. 그래도 세상은 살아 볼 가치가 있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해 줘서. 그리고 또 하나, 앞으로 열심히 살아가야 할 소중한 이유를 선물해 줘서.  있잖아, 정말 소중한 그 선물은 내 가엾은 사랑에 대한 보상으로 생각하고 싶어.                   

부탁 하나 하자. 내 말 들을 너 아닌 줄 알지만 한번만 져 줘. 난 늘 네게 져 왔잖아? 아닌가? 결국은 네가 져 줬었나? 그래, 그러면 마지막이니 이번에도 네가 져 줘봐. 제발 날 찾지마. 날 잊어야 해. 오직 네 앞길만 생각해 줘.                 

 

오오! 나의 전부, !                                                           

행복해야 해. 네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할 수 있어.                                  

우리가 좋아하는 수잔 잭슨의 ever green처럼 너를 향한 나의 사랑은 저 카리브해의 맑고 푸른 바닷물처럼 언제나 싱싱한 푸름인 걸 기억해 줘.  

00이란 말은 하지 않을래.                                                             

사랑해! 영원히 사랑해!!1  

  • ?
    적극적방관자 2020.03.06 23:41
    매끄럽게 올리지 못해 읽어주시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 전합니다. 글 올려지는 칸과 보여지는 칸의 괴리를 어찌해야 하는지요?
    수정을 하려해도 올려지는 칸에서는 행이 맞는데 무얼 어찌해야 하는 건지 답답합니다. 너그러운 이해와 친절한 조언 부탁합니다.
    앞글에 좋은 댓글 달아주신 키다리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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