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치졸한 희생양 때리기

by 적극적방관자 posted Mar 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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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새해 벽두의 희망을 느닷없는 암울함으로 덮어버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들어선 모양이다. 어젯밤 뉴스에서는 금방이라도 4자릿수를 이룰 듯 연일 고공행진을 하던 확진자 수가 두자리에 그쳤다는 고무적인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경계성 멘트와 함께. 더하여 6월15일을 괴질의 소멸시기로 예측한 보고서의 존재도 보도되었다. 참 다행이다.

아직 3개월이나 더 마스크를 쓰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해야 하는 비정상적인 생활에의 강요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더 확산되지 않고 소멸을 향해 간다는 것은 분명 희망의 메시지일 터다.

비록 2개월 여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큰 생채기를 남겼다. 쉬 가늠되지 않는 경제적 손실도 간과할 수 없는 일이지만 더 큰 문제는 사람들 사이에 반목과 불신을 심어 놓았다는 점일 것이다.

참! 말이 좋은 사회적 거리 두기, 이 불편한 이벤트는 괴질의 확산방지 차원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기는 하지만 최소한으로 국한되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헌데 현실은 일부 불순한 세력에 의해 필요이상으로 권장 내지는 강요된 느낌이 없지 않다. 또 다른 이슈, 모 집단 두들겨 패기와 함께 말이다.

대세의 반대편에 서는 극히 어리석은 논리일지 모르지만 나는 대한민국의 행정권력이 자신들의 무능과 정책 실패를 은폐하려는 의도로 이 두 가지를 적절히 혼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신천지 집단을 옹호하자는 것도, 그들이 확산의 시발이었다는 점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들의 미필적 고의(?)에 대한 응징이 너무 과하다는 것이다. 권력은 간교한 술책으로 그들을 대다수 국민들의 적으로 만들어 놓고 자신들의 실패를 그 뒤에 숨겼다. 곶감 빼먹듯 연일 하나씩, 둘씩 신천지의 묵은 이슈를 언론에 흘리며 국민들의 분노가 그들에게 향하도록 획책했다.

신천지는 지하철에 사린 가스를 살포해 무고한 생명들을 해한 반인륜적 사교집단도, 여객기를 납치해 마천루를 폭파하고 몇 천, 몇 만의 사람들을 도탄에 빠트린 테러리스트도 아니다. 그들은 단지 믿음과 삶의 방식이 다소 다른 종교집단일 뿐이다. 정권의 위기 때마다 간첩단 사건 조작으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렸던 3공화국의 치졸함을 더 이상 답습하는 것도, 더 이상의 부화뇌동도 경계해야 할 일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하루 아침에 바뀔 수는 없겠지만 신천지에 대한 관용의 마음, 성숙한 시민의식들이 확산되기를 바란다.

너나없이 힘든 요즘, 전국민에게 상당액의 위로금을 주자는 주장이 일부 정치인과 기업인의 입에서 제기되고 있다. 결국 제살 깎아먹기에 다름 아니겠지만 개인적으로 찬성한다. 한국사람들 외상이면 소도 잡아 먹는다고 했으니  다만 재원 조달에 한마디 덧붙일까 한다. 이 정부 대통령 참모들이나 경제부처 관료들 중에 부동산으로 부를 불린 사람들이 꽤 된다고 한다. 부동산 투기를 뿌리 뽑겠다는 이 정부의 호언이 애초에 종이 호랑이였음을 모르지 않았지만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의도했든 아니든 그들이 얻은 '억'소리 나는 차익은 집 없는 서민들의 좌절감을 키우고 대한민국을 투기 공화국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감히 바라건대 그 차익들 솔선해서 국민 위로금 재원 마련에 내놓으면 좋겠다. 누가 아는가? 그 마음이 기폭제가 되어서 난 놈들 주머니가 우후죽순 열리는 기적이라도 일어날 지 아울러 속죄의 마음으로 내놓은 120억의 신천지 성금을 호기롭게 거절한 대구시장에게 다른 꿍꿍이가 없기를 바란다.

부자가 천국에 들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보다 더 어렵다 믿거나 말거나 성경에 써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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