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들을 바라보면서...

by 뻘건눈의토끼 posted Oct 1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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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사랑은 강나래란 연하였다. 2013년부터 2014년 까지 일년 반동안 사귀었다. 뺴뺴로데이때 난 그녀에게 쵸콜렛을 사다주었고 그년 하나 더 사달라고 해서 난 하나를 더 사주었다. 마포구에 위치한 정신센터에서 만났는데 신기한 점은 난 똑똑한데 

모자란 점이였고 그녀는 똘똘한 대신 모자란 점이였다. 그녀는 153cm에 불과했지만 통통하고 얼굴은 귀엽고 머리카락은 

새까매서 어깨까지 내려왔다. 우린 여름에는 여의도공원에서 자전거도 탔다. 그러다가 내가 강나래가 한바퀴 도는데 따라서 

도니까 나보고 "왜 그러세요?" 라고 말하면서 쑥스러워 했다. 여름에는 한번은 한강공원에 가서 수영을 했다. 그녀가 원피스 

수영복을 입은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그녀는 엉뚱한 면이 많았다. 수영장에서는 꽁짜로 받은 고무공에 풍선처럼 바람을 불어넣다가 포기하고 나랑 헤어지자고 하였다. 한번은 여의도 공원에서 산책을 하는데 유난히 그녀는 솔방울만을 찾아 다녔다. 그러다가 우린 2014년 봄에 정신센터 회원들과 같이 소풍을 갔었다. 거기서 한 40분동안 난 따로 남자 친구들과 놀았는데 

그녀는 화가 잔뜩났었다. "배신자~ 씨발~" 이러면서 투덜거렸다. 나중에 전화가 왔다. 그녀가 아쉬워하는 상 싶었다. 

그녀는 나에게 곱창을 먹으러 가자면서 나를 꼬셨다. 그리고 주말에 우리는 강서구 까치산역에서 만났다. 헌데 곱창집은 문을 

안열었고 다른데서 식사를 한후 우리는 동네 공원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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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우린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하고싶던 말도 다 못하다가 강나래는 누가 버리고 간 인형한개를 줏었다. 곰돌이 인형인데 강나래는 엽기적인 말로 귀신이 들린 인형인지도 모른다면서 버리고 갔다. 난 초라한 내자신이 싫었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월요일에 센터에서 다시 만났다. 예전처럼 우리는 집에 같이 가는데 갑자기 바보같은 환청이 나에게 들렸다. 

환청은 이젠 우리가 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가 먼저 길을 가는 것 같아서 뒤를 바라보자 그녀는 나에게 또 다시

화가 나 있었다. "씨발~" 그녀는 그 다음날 센터사람들에게 내가 그녀를 버린거라고 말했는데 그날이 하필이면 만우절이였다. 난 그녀를 지금같아서는 충분히 잡을 수 있었으나 당시에는 용기가 나서지 못했다. 아마 내가 잘 해줄수 있는 자신감이 낮아져서 그녀를 보내버린것 같다고 지금까지 믿고 있다. 그녀의 사진이 담긴 핸드폰은 예전에 할머니가 빨래랑 빨아버려서

고장이 났고 내게 남겨진 사진은 크리스마스때 찍은 스티커 사진이 전부였다. 지금도 내 스마트폰에는 그녀랑 찍은 사진이 

저장되어 있다. 그후로는 여자가 두세번 생겼는데 다들 연상들이였다. 그리고 연상들이랑 느낌이 더욱 잘 통했다. 

스토커도 한명 있었는데 나보다 꽤 나이가 많았다. 그녀는 야한 목소리로 날 유혹하고 어떨때는 순수한 감정으로 날 사랑

한다고 수없이 말했다. 당연 난 그녀를 경계했다. 어머니도 편집증이 있는 여자 같다고 만남을 극히 반대하셨다. 그러다가 

2017년 2월 어느날 우리는 종로3가에서 만났다. 노래방에 갔는데 계단에서 난 느낌이 온다고 생각하던데 그녀가 나랑 키스를 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좀 스킨쉽을 하고 그날 아마 세네번은 키스를 한것같았다. 그녀는 나에게 폐활량이 크다는 

엉뚱한 말을 남겼다. 하지만 난 우리 사이가 부담스러웠고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그녀의 연락처를 지워버렸다. 아마 그녀는 몹시 슬퍼했을 지도 모른다. 미안했다. 하지만 난 지하철에서 어떤 귀머거리 여자를 만났다. 내가 그녀에게 엉터리 수화를 

하자 그녀는 나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나서 지하철안에서 그렇잖아도 관계망상이 있던 나는 다른 승객들을 다 가르키면서 1이라고 손짓을 했고 그녀는 2 나는 3이라고 했다. 손으로... 그러자 그녀는 전화번호를 물어보고 우린 여의도역에서

헤어졌다. 그후로 우린 영등포나 여의도에서 8번 만나서 순수한 사랑을 했다. 하지만 그녀는 나이가 40살이나 되고 귀머거리라서 나한테 근심이 생기자 그녀는 나랑 깨졌다가 다시 만났다가를 반복했다. 

그리고 여자 친구는 아니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연상 친구누나가 있다. 그녀는 이경진누나다. 12월, 1월, 2월 동안 강서구 

까치산 낮병원을 다니면서 알게 된사이다. 그녀는 옛 사랑과 사연이 있다면서 새해잔치때 노래자랑하면서 난 야다의 이미 

슬픈사랑을 부르고 그녀는 별의 12월 32일이라는 노래를 불러서 상을 일등으로 타고야 말았다. 그녀의 말로는 전에 

길거리에서 만나게 된 남자랑 사귀다가 남자가 더이상 연락을 안하고 이메일로만 가사를 생각해보라면서 12월32일이라는 

노래를 소개시켜 주었다고 한다. 

가사는 대충 어떤여자가 남자친구가 기다리면 돌아온다고 약속해서 가을 낙엽이 떨어지고 첫눈이 내리자 니가 올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너는 결국 오질 않고 새해만 밝아서 기뻐하는 사람들 속에서 나만 울었어... 내게 1월1일은 없다고 

32일이라고 33일이라고 니가 곁에 없는 나에겐 아직 12월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