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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는 얼마전 폐렴으로 입원하셨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으셨다고 한다.


나랑 같이 오토바이를 타고 드라이브하며 즐겁게 방학을 보내시던

 할아버지의 하얀 머리는 사라지고

차가운 병실에 누워 시간을 기다리고 계신다.


 할머니 엄마 외삼촌들 전부 속으론 울고계시지만

 겉으로는 덤덤하게 할아버지 곁에 계신다.


 어린 나로써는 어떻게 저렇게 잘 참아낼까 하는 생각밖에 없었다.


 여전히 할아버지를 사랑하는 엄마 할머니 친척들이 좀있음 겪으실 슬픔을 생각하니

나는 벌써 눈물이 나올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제 저녁 엄마가 할머니 곁에 있어드리겠다며 천안 병원으로 가셨다.


 나도 가고싶었지만 발목을 다쳐 물리치료를 받으러 가야했고.


 또 알바하는 식당에서 언제 나더러 출근하라고 문자를 줄지 모르기에 그걸 기다리고 있었다.


 휴학생이라 시간도 많아 엄마따라 갈 걸 그랬다.

 엄마랑 할머니는 지금 좁은 보호자 대기실에서 앉아 하루에 두번 있는 면회시간을 기다리고있다.


일도 빠지고 말이다 연락해보니 할머니는 지쳐 쓰러지셨고 엄마도 지쳐가고 있었다.


 전화로는 괜찮다지만 전혀 괜찮은 목소리가 아니여서 지금이라도 집을 나와 전철을 타고 병원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매니저님이 선거날에 출근하라고 하시기 전 까진 그럴 생각이였다.


 카리스마로 알바생을 누르는 매니저님에게 알바를 빠질수 없냐는 이야기를 꺼내기 무서웠다.

 사실 한달전부터 알바를 그만두기로 마음먹었다,


알바생들이 많아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놓고 생각나는 아이들만 불러서 쓰는 매니저님께 나는 이미 잊혀진 알바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달에 이만원 들어온적도 있다.


 이런 알바 그냥 안하는게 낫다 싶어 그만두려고 할 찰나 할아버지가 위독하신게 떠올랐다.

 매니저님께 할아버지가 오늘내일 하셔서 곁에 있어드려야 해요 하는 말을


 나는 당연히 할 수가 없다.


매니저님이 분명 할아버지 핑계는 아니지 않냐며 내보내겠지만

 그대로 엄마한테 가면 넌 할아버지 핑계로 알바 그만두고 싶은거였잖아.


하실겉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대 그런 핑계를 댈 생각이 없다.


엄마가 할아버지가 운명하시면 오라고 하실때부터 그만두길 결심하고 싶었다.

하지만 매니저님께 그런 문자를 날릴 수 가 없었다.


내가 진심으로 할아버지께 간다 해도 다들 나를 나쁜애로 볼게 분명하기 때문에 나는 집 소파에 앉아있다.


다시 엄마에게 전화걸어 병원으로 가도 되냐고 물었지만 거절당했다.


 아빠도 퇴근하시면 병원으로 온다 하셨고 면회시간엔 친척들이 다 몰려 할아버지 얼굴도 못본다고 그냥 집에 있으라 하셨다.


 할아버지도 보고싶지만 거기서 고생하는 엄마와 할머니가 더 보고싶었다.

 일하는 삼촌들을 대신에 할머니와 함께

 차가운 병원에서 담요를 두른채 기다리는 엄마와 할머니가


 생각하기도 전에 눈물이 눈알을 타고 올라왔다.


당장 가고싶다고 했지만 엄마는 집에 혼자있을 언니를 생각하라 그랬다.

매일 학교 마치고 12시에 집에오는 언니가 혼자있음 섭섭하다며 오지말라고 하셨다.

결국 아무 용기도 못 내고 집에 앉아있길 반복했다.

 할아버지에게도 할머니에게도 언니에게도 미안하고 나는 내일 모레 출근하기로 했다,



지금도 망설이고 있다.


알바 그만두고 가고싶다.

오지 말라고 하신다.


그치만 가고싶다


면회 사람 많아서 할아버지를 못본다고 하신다

48시간째 할머니랑 같이 대기실에 있는 엄마가 보고싶다


  • ?
    농촌시인 2016.04.17 11:43
    할아버지가더소중하고 일은 언제든지 할수있지만 가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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