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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라도 기회만 주어지면 호랑이가 될 수 있다



  토끼동산에서 호랑이새끼 찾기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회장이 그의 자식을 작업현장에서 호되게 다그치는 모습은 영락없는 호랑이새끼 사육방식이다. 세상의 모든 어버이가 그 자식을 그렇게 기를 까닭은 없겠으나 적어도 사회적 리더가 지향점인 한, 의당 그래야할 것이다. 
  애완용토끼들로 들끓는 세태에 호랑이새끼를 키워내는 어버이들의 용단이야말로 구태가 아닌 진정한 진보이다.

- 드라마 <영웅시대>를 보고…… -


****



  영웅시대란 티브이드라마가 있었지요? 

  저도 몇 번인가 언뜻 본 기억이 있습니다만, 정주영의 창조신화를 드라마화한 거란 얘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모름지기 난세에는 영웅이 있기 마련이죠. 태평성대에는 영웅이 없다는 말과 같으니 난세일수록 개인의 기량이 더욱 드러나기 쉬운가봅니다. 박정희도 전두환도 정주영도 김우중도 대개 우리 근대사를 화려하게 장식한 인물들이 당시 우리나라가 난세였기에 그 태생이 가능했던 영웅들이죠.
  아마 그분들이 지금세대라면 과연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겠는가? 절대 그렇지 못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경찰서 서장으로, 혹은 대령 예편으로, 조그만 기업 사장 정도로 만족하지 않았을까요?
  그렇듯 영웅이란 개인의 출중한 기량도 필요하겠지만, 주위에서 그리고 모든 사회적 여건이 더불어 도와주지 않으면 결코 탄생할 수 없으리라 여겨집니다. 그런데 영웅들은 스스로가 잘나서 그런 지위에 오른 것으로 착각, 오만방자하기 마련이지요. 즉 눈에 뵈는 게 없어진다, 그런 말입죠.
  성공한 사람들에겐 전설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그럴듯하게 뵈기 때문에 그의 행적이 남달라 보인다는 겁니다. 성공은 부와 권력이 따르게 마련이어서 자신의 과거 행적 중 수치스러운 것은 숨기고, 자랑스러운 것은 얼마든지 확대 미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지요. 실패한 사람이라도 얼마든지 타의 모범적으로 산 사람들도 많을 터인데 그런 것은 눈 여겨보려하지 않지요.
  그들이 진정한 영웅이었다면, 자신이 홀로 섰듯이 자신의 잘난 자식도 홀로 설 수 있으리라 믿을 것이기에 자식들에게 결코 자신의 업적과 결실을 대물림하려들지 않을 겁니다.
  이건희가 아들 이재용에게 천문학적 부를 왜 물려주려합니까? 돈을 벌 재능을 유전적으로 타고났다면, 물려주는 게 없어도 스스로의 능력만으로도 얼마든지 이 나라에선 재벌이 될 수 있을 텐데 말입죠.
  잘나서 매스컴 타는 사람들, 물론 대단하지요. 그러나 더러는 그들을 부러워한다기보다 재주부리는 원숭이 보듯 흥밋거리로 보고 있는 사람도 꽤 많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런데 그들은 매스컴의 관심에서 벗어나면 무대에서 밀려난 연극배우처럼 초조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광대나 다를 바 없다는 얘기지요.

  우리사회는 영원한 토끼가 없듯이 영원한 호랑이도 없습니다. 언제든 토끼가 호랑이 노릇을 할 수도 있고, 호랑이도 이빨 빠지면 토끼한테 희롱당하기 마련이란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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