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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onymous posted Jul 2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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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을 슬퍼마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유서에 이렇게 밝혔다.
  "슬퍼마라"
 
  이는 가족이나 측근들에게만 해당되는 유언이 아니다. 자신의 자살 이후 어처구니없게 자신의 죽음을 애도하려는 무리들이 있을 것이라 여겨져 생전 그런 유언을 남긴 것이다.
  검찰에 그렇게 시달릴 땐 아무도 나서서 "죄를 지었기로서니 그래도 그만한 대통령도 없었다. 그러니 고만 괴롭혀라"라고 따지는 사람은 없고 "노무현, 네놈도 그렇고 그런 놈이었구나"라는 비난의 소리만 높았다.
  오죽하면 말이다. 행여 자신의 죽음을 놓고 애도 따위나 하려드는 인간들이 있을까 우려되었다거나, 그럴라치면 달갑기는커녕 욕지기가 나올 것이란 생각 때문에 '나 죽더라도 슬퍼마라'라는 유언을 남겼겠는가.
  그러니 정치하는 놈들이나 국민들은 물론, 노사모 회원들이나 측근들마저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언 취지를 고이 받들어서라도 슬퍼해서는 안 된다. 노무현은 죽어서도 결코 그런 가식적인 짓거리를 원하지 않는다. 불과 얼마 전까지 못 잡아먹어서 난리더니, 이제 고만 노무현을 편하게 가도록 가만히 놔둬라.
  그의 죽음이 가슴을 도려내듯 그리 슬프다면, 그가 그리된 것이 그리도 안타깝거들랑 집안에 조용히 틀어박혀 고인의 넋을 위로하려무나. 한 달을 틀어박혀 식음을 전폐하든, 눈이 퉁퉁 부어 더 이상 쏟을 눈물이 메마르든 혼자서 조용히 삭히라는 것이다. 공연히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눈물 콧물 쏟아가며 괜히 슬프지 않은 사람까지 자극하여 슬프게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유서에 이렇게 밝혔다.
  "나를 화장하여 집 인근에 묻고 작은 비석만 세워 달라"
 
  따라서 국민장이니 뭐니 떠들어대지 않고 그저 조용하게 그가 원하는 대로 화장하여 조그만 비석만 세워주면 된다. 그런데 왜 그리 난리들인가? 노무현을 죽이려 들었던 한나라당 똥물들이나,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서 왜 그리 난리들인가?
  노무현은 국립묘지에 묻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아니, 더러워서 묻히려 들지 않는 것이다. 노무현은 국민장을 원치 않는다. 아니, 더러워서 국민장 따위를 원치 않는 것이다. 이왕 패륜아로 낙인찍었다면 그냥 패륜아로 놔두라는 것이다.
 
  "병 주고 약 주냐?"
  이게 안주하지 못하고 구천을 떠도는 노무현 혼령의 주장이다.


2009/05/25/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