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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6 14:38

응급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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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미





미망(迷妄)에 사로잡힌 불빛이 성성한 밤

떨리는 눈동자여 멈춰진 시간이여

불길한 주홍불빛에 

혼미해진 넋이여


아슬한 붉은 심장 꺼져가듯 느리다

가뭇한 정신들은 점점이 흐려지고

아득한 땅 속 깊숙히 

추락하는 생(生)이여


꺼지지 않고 있는 빠알간 십자가 속

초록색 그림자를 꿰메는 하얀사자(使者)

이 밤의 끝에 그림자, 

사라진 이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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