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에 빠진 청년이.

by 윤도령 posted Feb 20,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는 알 수 없는 지침표 위에 선을 밝히기 위했다. 처음. 정신없는 것을 붙잡고 미동없는 곳, 이곳에서 말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서. 달빛은 붉게 나의 창을 뚫고서, 나의 배 위에 얹혀진 그 조그마한 그림자는 선을 밝히지 아니하다. 창백해진 말로선 뜻 없는 달이 느릿하게 배 위를 배회한다. 나는 오늘 너와 내가 닮았다는 것에 소스라 친다. 의미없이 흐르는 오후를 위해 고통받는 너가, 내가 걷는길을 뜻 없이 밣히고 있는 창백함과 붉음에, 소스라치는 젊음에, 세상을 위해 배회하는 너는 강물의 붕어로 알을 낳겠지. 알은 얇은 장막 그리는 물살에 천천히 나와 다른, 또 다른 저녁으로 이어져 언젠가는 흩어져.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