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윤상훈
한 줄기 두 줄기
땀이 내린다
한 줌의 생명이라도 구하리라
아내와 아이, 공포를 뒤로
오직 눈앞 화마로 뛰어드는 소방관의 그것
참된 아이들을 피우리라
구름 같은 꿈을 품고
오늘도 교실로 딛는 초등교사의 그것
톨스토이와 바이런을 이으리라
비취 빛 야망으로
다홍 빛 글을 쓰는 무명작가의 그것
금쪽 같은 내 새끼 굶기지 않으리라
어제 천 근, 오늘 만 근 지고서
전장으로 성큼성큼, 샐러리맨 아빠의 그것
빛깔과 향기는 다르지만
아아, 하늘은 땀을 내리고
우리는 땀에 젖는다
땀을 맞자
땀에 젖자
가슴을 열고 소나기 땀을 품자
우리네 푸르른 땅아
윤상훈
010 4362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