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 앞에서면
나는 점점 얕아지고
바다와 별들 하늘은 점점 깊어진다
바다에 앞장서서 밤바다 바라보면
바다의 별도 하늘도 내 품에 안겨 나를 반긴다
별들은 바다에 빠진 해를 어서 내노라 하고
바다는 하늘에 걸린 달을 어서 내노라 하고
함께한 나는 바다와 하늘을 품에 안고 행복을 느낀다
바다에 빠진 별들을 보고
하늘에 걸린 달들을 보고
바다와 나는 하나다.
마음은 바다로 훌훌 헤엄치자하고
몸은 바다향해 나도 몰래 이끌리어가고
한 발짝 내딛으니
하나 된 바닷물을 바라보며 이내 웃는다
밤바다를 내몸 안에 품었다
몸을 담가 온바다가 내몸 안에 스민다
바다 품에 안겨
별과 바다를 함께 안아
함께 웃고 춤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