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106.23:43
엎어졌다.
시를 써야 하는데 주위에 연필 한 자루 없다.
누구는 12월 눈 위에도 시를 쓴다는데
내 마음에는 내가 뱉은 입바람만 분다.
그러면 속절없이 굴러다니는 어수선한 낙엽 몇 몇.
난 그들을 붙잡고 시를 쓰기가 힘들다.
비가 창밖에서 추적거린다.
그러면 혼자 생각하지.
추운데 창문이나 닫자고,
그러면 어디선가 시를 쓰던 나는
소리 없이 소리친다.
그러면 안된다고, 그러면 안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