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106.23:43

by 세잔 posted Nov 0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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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06.23:43

 

 

엎어졌다.

 

시를 써야 하는데 주위에 연필 한 자루 없다.

 

누구는 12월 눈 위에도 시를 쓴다는데

 

내 마음에는 내가 뱉은 입바람만 분다.

 

그러면 속절없이 굴러다니는 어수선한 낙엽 몇 몇.

 

난 그들을 붙잡고 시를 쓰기가 힘들다.

 

비가 창밖에서 추적거린다.

 

그러면  혼자 생각하지.

 

추운데 창문이나 닫자고,

 

그러면 어디선가 시를 쓰던 나는

 

소리 없이 소리친다.

 

그러면 안된다고, 그러면 안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