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따라가려 발버둥치고있던 나에게
세상은 칠흙과 같은 어두움 뿐이였고 빛이라 자부했던 그것은
나의 마지막 허상이였다
주체를 만들어가려 끊임없이 노력했던 어린 소녀에겐
자연스럽게 몸에 베어버린 남들의 흔적뿐이였고
그토록 찾아 해매던 자아와는 만날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단지 진짜 내가아닌 만들어낸 타인의 모습인거 같아
가슴한켠이 아려오다가도
그리워 할 수도 없는 기억속 어딘가 진짜 내 여린모습 조차 기억이 나지 않아
단지 짧은 몇 줄 시로 내 모든 일을 합리화 하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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