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희망의 실

by 희선 posted Jan 3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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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희망의 실 -손희선


잊을 수 없다 있을 수 없다

몰아치는 바닷물의 출렁거림이

세월호의 주변을 감돌았을 때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었던 울분의 한탄조


잊어서는 안된다 반복되면 안된다

갈 곳 잃은 가슴 아린 눈물들이

바닷물에 더해지고


바닷속의 미궁의 암실에서부터

잠 못 이루는 부모님의 뼈 아린 아픔까지

고스란히 들려온다

하소연의 허우적거림이 귓가를 맴돈다


생의 끝자락에 간신히 매달린 채

우연인지 악연인지 매몰차게 불어오는 바람

살려달라며 울부짖은 마지막 희망의 끈을

인면수심의 누군가는 이기심과 방관이란

이름의 비수로 매몰찬 바람 앞에

버티고 있었던 마지막 희망들의 실들을 잘라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