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잠들기 전에
적막한 새벽, 불 꺼진 거실에 누워
희미하게나마 보이는 천장을 바라보다가
그 고요한 마음에도 떨림이 있어
애써 잠재워보려 숨을 들이마셔본다.
들리는 것은 오직 내 숨소리뿐이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미세한 떨림조차 요란해서
더 큰 숨을 들이마시며 떨림을 달래본다.
눈을 감지 않아도 충분히 검은 천장에
나는 내 고민을 하나 둘 그려보며
덧없는 것, 덧없는 것 하고 중얼거려본다.
그럼에도 남아있는 미세한 떨림에
나는 눈을 몇 번이고 감았다 뜨지만
달라질 것 없는 천장의 그림은 오히려 나를 내려다보듯이
점점 나를 조여오고
어느새 코 끝에 닿은 천장이 나의 눈을 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