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마음

by jangarm posted Apr 06,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기다리는 마음

 

 

 

 

눈이 내리던 오후 속으로 네가 걸어오기를 바라

나는 창문 곁에 서서 내내 뿌연 눈앞을 비비고

조금 더 명확해진 시야에 네가 있기를

네가 내게로 닿기를

 

 

오후가 다 지나도 네가 없으면

다시 차 한 잔, 다음 두 잔을 채우고

다시 창문 곁에 선 채

뿌연 눈앞이 무엇으로 투명히 젖는 밤을 맞는다.

 

 

이윽고 투명한 아침은

너를 향한 그리움의 안개로 가득 차

나는 또 뿌연 눈앞에 네가 놓여 있기를 바라

다시 비빈다.

다시 닦는다.

 

 

눈이 내리는 오후의 한 가운데 서 있을

너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