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선다
멀찍이 너를 기다리다 그만 뒤를 돌아 걸었다.
더 이상 아프고 싶지 않은 마음이 나를 이끌었고
이제는 붙잡지 않아도 될 만큼은 가벼워진 너에 대한 생각이
어느샌가 홀연히 사라졌으니.
이제 나는
네가 없어도 울지 않을 수 있는 봄을 맞았다.
네가 떠나던 날 울었던 그 많은 울음이
마치 하늘로 올라가 구름 속으로 사라진 것처럼
나는 채 보송한 마음으로
새 날을 살아가려고
너를 떠올려도
조금은 웃을 수 있는 봄을 살아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