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광시계-
새벽 두 시
새까만 어둠 속 당신의 방
깜깜한 공기 홀로 맞서는
나는 야광시계
차가운 책상 위 지갑 옆
불이 꺼지면
환하게 방 안을 비춰주는
야광시계 나는
캄캄한 암흑 깊은
어둠 속 더욱 더
깊은 곳 그곳에서
더욱 더 밝고
찬란하게 빛나다
해가 뜨고
환해지면
차가운 책상 위
싸늘히 식어
몸져 눕는다 - 정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