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
조현호
그치지 않는
고함
고함
혈육의 고함질들
뒤로하고
어둠에 묻힌 창을 열어젖히니
단란한 불빛 은은히 퍼뜨리는
루핑집 한 채
날 올려다보우
밤하늘 입김에 뿌예진
별 하나
날 내려다보우
부담이 되어
밤바람 한잔 부드러우이 들이마시니
몽롱함에 아른거려 그저
백묘의 등을 쓰다듬우
조금만 기다리려무나
고요히 우리가 잠들어
날선 목청들 난도질 멈추기까지
조금만 더, 기다리려무나
고요속의 안식은 보드라울터이니
그것의 속삭임에
귓불과 입술을 닦어
그때의 정결을 그리워하자
곤함과 추억에 물들어
얼룩을 씻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