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by 설이 posted Apr 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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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한 없이 차가운 눈 입니다


나는 한 없이 차가운 눈 이라서

그대를 힘들게 하는가 봅니다


나는 한없이 차가운 눈 이라

따듯한 그대 웃음에

녹아 없어집니다


내가 그대 손을 잡으려

그대 손에 내리면

녹아 없어집니다


나는 조그마한 바람에도 날아가

그대 내뱉는 한마디에

한 없이 멀어집니다


내가 그대 귓가에 내리면

녹아버리기에

그대에게 내 목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내가 그대 눈동자에 빠지면

그대 눈에서

눈물이 되기에


나는 하염없이 내리는 눈이 되어

조용히 이 길에 쌓여

그대를 보겠습니다


나는 길을 걷는 그대가 

위험할까

가장 구석에서 조용히 미소짓겠습니다


이 그늘아래 쌓인 눈은

쉽게 녹지 않는데

떠나는 그대 모습을 어찌 볼까요


저는 그대에게 봄이되면

다신 못올 눈이라 

한 없이 아쉽습니다


다음에는 그대가 울고 있을때

울음소리를 감추는

비가 되겠습니다


다음에는 그대가 쉴수있는

그늘이 되는 구름이 되겠습니다


다음에는 바람이되어

그대 가는길에

꽃을 뿌리겠습니다


그렇게 겨울날 내린 눈은

조용히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