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늘 까치님께선
좋은 소식을 가져다주신데요
그래서 저도 까치님께
까치밥을 드리려구요
저희 집에는 감나무가 없어서
우리집 베란다 위에
감을 올려다 놓았어요
까치님께서 맛나게
제 마음을 드시고
비록 저에게 까치님이
전하는 것을 들리지 않을지라도
소식을 가져오지는 못할지라도
저 하늘 위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곳까지
높이 높이 날아올라
제 소식 전해주시기를 바래요
저는 행복하다고
임을 더는 그리워하지 않을 거라고
그러니 안심하고
제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라고
까치님께서 고이고이 이 울분을
싸매어 잘 보내달라고
올해도 베란다에 감을 널어 놓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