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
우걱우걱이며
빵을 씹어먹을 때
어금니 사이로 빠져나가는
빵들의 잔해가
질질거리며 끈적이는
나의 잔해로 허우적댈때
조금 더 색다른 단맛이 날까
오래두고 씹어봐도
내가 언제 빵을 기다려서 먹었던가
힘없는 아우성을 뱉는 배를 움켜쥐고
겨우 잡아 넣은 놈,
언젠가 요리시간에
밀이며, 쌀이며 배웠던 때
빵을 만들며 설레였었던가
책상위로 떨어진 부스러기를 줍다
종이에 비친 과장이라는 단어는
언젠가 한 번 설레였던적이 있었던가
어떤 단맛을 기대하고
크기도 큰 것을 겨우 들이키고
목이 메여만 오는 것이
트름질을 꺼억하고 나면
속시원히 내려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