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외 4편 시

by 홍양동 posted Feb 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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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모님과 함께

 

때로는 생각이 답답하고

 

답답하고 쓸쓸한 날에 시고 달콤한 과일처럼

 

동시 한편 마음에 간직하고

해가 따듯하게 쬐는 날이나

 

갑자기 어린 시절이 생각날 때

 

내 마음의 어린 나에게

 

좋은 동시 한편 생각나게 하고

 

 

아이들이 있는 집들은 아이와 앉아

 

소곤소곤 함께 읽고

 

어른들도 가끔씩 동시를 보면

 

좋아합니다.

 

한번 웃음을 지을 때마다 젊어지듯

 

동시 한번 볼 때마다 내 생각도

 

생각날 것 같아요

 

 

2 해삼

 

해삼들은 동그란 모양인데

 

물고기들은 왜 배 모양일까

 

 

해삼 눈동자는

 

왜 보이지 않을까

 

 

이상하다고

 

이상하다고

 

 

꽁지에 항문이 난 해삼

 

꽁지에 붙은 입으로 우물우물

 

 

 

 

 

 

 

3 둥근 신발

 

 

너 둥근 신발 보았니?

 

 

맨발로 모래사장에 한번 들어가 봐

 

모래 때문에 웃음이 나고

 

발바닥 사이로 스며들며

 

지금 발에 딱 맞는

 

신발 한 짝이 된다.

 

 

둥근 신발이야

 

 

둥근 신발은

 

거칠게 발에도

 

자꾸자꾸 흔들리는 참새 발에도

 

귀여운 아이들 발에도

 

거친 어른들 발에도

 

다 꼭 맞아

 

 

둥근 신발 한번 반드시 신어 보아라

 

 

 

 

 

 

 

 

 

 

 

 

 

 

 

 

 

 

 

 

 

 

 

 

 

 

 

 

 

4 황새 발자국

 

 

발에 찍힌

 

황새 발자국

 

 

머뭇거리며 서있는 자리

 

무슨 생각으로 주저하였을까

 

 

발자국 있는 길이 휘었다

 

소리 내는 소리 길도 휘었겠지

 

 

그러다가

 

발자국이 딱

 

 

지금부터는 몸도 쉬고

 

일하기 시작 했겠구나

 

 

 

 

 

 

 

 

 

 

 

 

 

 

 

 

 

 

 

 

 

 

 

 

 

 

 

 

 

 

 

 

 

 

 

 

5 꽃도미

 

줄로 짠 어망 닻줄 낚싯대

 

늘 낚싯대를 조심하라고

 

낚싯대만 조심하면

 

어부에게 잡히지 않는다고

 

다른 고기들 보라고

 

항상 낚싯대를 조심하라고

 

잊어버리지 말고 기억하라고

 

낚싯대

 

몸에 알리고 다닌다.

 

서해에는

 

낚시 고기도

 

물고기가 있는 곳에는 무엇이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