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

by 뻘건눈의토끼 posted Nov 0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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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날씨에 내 마음은 차갑게 얼어붙었는데 

확 끌리는 그녀들의 얼굴들은 다 마네킹

꺼먼 항공점퍼에 뻘건 립스틱다 맘에들진만 

푸른 마스크를 두르고 시선은 오로지 

스마트폰 대화창에나 두고 있는 그대는

나 같은 남자따윈 관심도 없군요

나 또한 남들에게는 마네킹 취급당하죠 

추운 날씨에 양심이라곤 김밥속 단무지만큼도 없이 

침뱉고 지나가는 아저씨들과 

고급옷과 장신구로 치장한 그녀들은 

나같은 사람따윈 관심도 없지요 

차라리 리어카를 몰고가는 할아버지랑 

길가에서 김치거리를 파는 할머니들이 더 좋지요 

그런데 부러워 보이는 사람들을 발견했네요 

옛날에 나랑 누나가 눈오는날 눈사람을 만들었듯이 

서로 손을 꼭 잡고 지나가는 여자애랑 남자애둘이 

서로 어디론가 집으론가 걸어가네 



Who's 뻘건눈의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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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33살 남자 돼지띠 

취미: 장기, 농구, 스쿼시, 삼국지 게임..., 발라드 음악, crayon p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