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씨에 내 마음은 차갑게 얼어붙었는데
확 끌리는 그녀들의 얼굴들은 다 마네킹
꺼먼 항공점퍼에 뻘건 립스틱다 맘에들진만
푸른 마스크를 두르고 시선은 오로지
스마트폰 대화창에나 두고 있는 그대는
나 같은 남자따윈 관심도 없군요
나 또한 남들에게는 마네킹 취급당하죠
추운 날씨에 양심이라곤 김밥속 단무지만큼도 없이
침뱉고 지나가는 아저씨들과
고급옷과 장신구로 치장한 그녀들은
나같은 사람따윈 관심도 없지요
차라리 리어카를 몰고가는 할아버지랑
길가에서 김치거리를 파는 할머니들이 더 좋지요
그런데 부러워 보이는 사람들을 발견했네요
옛날에 나랑 누나가 눈오는날 눈사람을 만들었듯이
서로 손을 꼭 잡고 지나가는 여자애랑 남자애둘이
서로 어디론가 집으론가 걸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