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악수 posted Jan 0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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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어죽죽한 피의 선율조차 범하지 못하고

아침햇살 비추인 구름보다 더 새하얀

저 손은

과연 누구의 손인가


어지러운 인생마냥 얽혀버린 실을 잡고

주변인의 말보다 나의 생각만을 주장했던

저 손은

과연 누구의 손인가


차가운 책상위에서 실패와 포기를 반복하고

떠오르는 햇빛을 잡으려 하던

저 손은

과연 누구의 손인가


잡으라던 동화줄 한번 잡지 못하고

만지라던 선녀얼굴 한번 못만져보고


그저 주머니 속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며

하염없이 공허함만을 잡는

저 손은


차가운 밤공기 속 그림자가 되어

정처없이 나를 따르기만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