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어죽죽한 피의 선율조차 범하지 못하고
아침햇살 비추인 구름보다 더 새하얀
저 손은
과연 누구의 손인가
어지러운 인생마냥 얽혀버린 실을 잡고
주변인의 말보다 나의 생각만을 주장했던
저 손은
과연 누구의 손인가
차가운 책상위에서 실패와 포기를 반복하고
떠오르는 햇빛을 잡으려 하던
저 손은
과연 누구의 손인가
잡으라던 동화줄 한번 잡지 못하고
만지라던 선녀얼굴 한번 못만져보고
그저 주머니 속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며
하염없이 공허함만을 잡는
저 손은
차가운 밤공기 속 그림자가 되어
정처없이 나를 따르기만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