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생각 없었는데
내 몸으로 아이를 가져보니
입덧에, 졸음에,
턱 밑까지 부른 배에
엄마도 이랬겠구나
별 생각 없었는데
내 몸으로 아이를 낳아보니
하늘이 노래지고
딱 죽을 것 같은 것이
엄마도 이랬겠구나
별 생각 없었는데
아이 재롱 보다보니
세상을 다 주어도
부족할 듯 싶은 것이
엄마도 이랬겠구나
가끔은 힘에 부쳐
어른 체면 팽개치고
엄마 품에 파고들어
엉엉 울고 싶은 것이
엄마도 이랬겠구나
이렇게 다 큰 나도
엄마 타령 하는 걸 보며
엄마도 엄마가 있냐 하는
딸 아이 말 좀 보소
듣고 보니 그렇구나
엄마도 딸이구나
우리 예쁜 딸같이
귀염 받고 컸겠구나
그런 귀함 얻다두고
나를 위해 살으셨나
이젠 내가 찾아보리
당신 귀함 알아보리
엄마도 딸임을
엄마도 여자임을
엄마도 소중함을
이젠 내가 알아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