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by 래인 posted Feb 0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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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쌍으로 조화를 맞춰 돌아간다


저기 한 쌍이 걸어온다

저기 한 쌍이 굴러간다

저기 두 쌍이 재잘댄다


여기 신발 한 짝이 가만히 있다

그 한 짝은 자신의 짝을 고대한다

그 한 짝은 차운 바람에도 기다린다


그러다 문득 신발 한 짝은 생각한다

'나는 정말 신발인걸까?'

그 한 짝은 눈을 사알 뜰 뻔한다


그 한 짝은 미련하게도 신발 한 짝이다

여기 신발 한 짝이 가만히 있다

나 하나가 웅크린 채 걸어간다


나의 세상은 쌍으로 조화를 맞춰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