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by 0510배진영 posted Apr 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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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두 손을 잡아보지 못한 게 한이 되었는지

내 벼개 깊이 가시 돋게 꽂혀

하루가 멀다하고 축축히 침낭을 젖히는구나

 

두 뺨을 어루만지지 못한 게 억울토록 슬펐는지

손톱의 때 하나를 보는 순간까지도

공상이 되어 내 모든 순간을 지배하는구나

 

밥 한 술에 흔적이 남고

양말 한 짝에 구김 없는 빳빳한 흰 천이 되어

어머니는 나에게 그토록 슬픈 비극의 끝을 맺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