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항상 싫었다.
어린시절 같이 찍은 사진 몇 장 없고
새벽이되서야 집에 들어오던 아빠가 참 싫었다.
친구들과 부모님 나이얘기를 할 때
나이많은 아빠가 부끄러워
은글슬쩍 피하고는 원망하기도 했었다.
어느날 아빠가 동창과 통화하는 모습을 보았다.
항상 나에겐 관심조차 없어보였는데
그분에게 구구절절 나의 칭찬을 하시며
함박웃음을 지으시는 것이였다.
그렇다 아빠는 나에게 관심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딸에게 애정을 주는 방법이 다른 아빠보다 조심스러웠고
더 나를 아꼈던 것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