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덩어리를 갈라 얼굴에 끼얹었다
못하고 서툰 것이 가장 진실 된 것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있었다
그러나 이미 스물한 살 9월 17일의 나는
너무
많이 알아버렸고
사실은 모르면서도 아는 척 하는 것마저
알아버린
것 마저 깨달아버린
나에게 꽤나 상쾌했던 아침 이었나
한진경
물 덩어리를 갈라 얼굴에 끼얹었다
못하고 서툰 것이 가장 진실 된 것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있었다
그러나 이미 스물한 살 9월 17일의 나는
너무
많이 알아버렸고
사실은 모르면서도 아는 척 하는 것마저
알아버린
것 마저 깨달아버린
나에게 꽤나 상쾌했던 아침 이었나
한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