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김종훈
살아남아 달라 애원해도
방긋 웃으며 나중을 기약하는 그대의 미소에
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내가 바라는 세상에 그대가 없어선 안 된다고 울부짖어도
그저 웃으며 눈물을 닦아주는 당신의 손길에
저는 밀려오는 슬픔을 참기 위해 몸을 떨었습니다.
긴 꿈을 꾸러 가기 전에 저의 미소를 볼 수 있겠냐고 물어보는 그대의 질문에
저는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막으며 웃기 위해 애썼습니다.
마지막으로 입맞춤을 하고 싶은데 짠맛이 날 것 같으니 하지 말자는 그대의 마지막 농에
저는 모든 감정을 입술에 담아 선물로 안겨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