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by 짱유 posted Feb 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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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였을까.

'내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주인공은 내가 아니었다.


내가 정해진 대본과 멀어질수록

허울뿐인 주인공이었다가,

몇 번 등장하지 않는 초라한 조연이었다가,

눈에 띄지 않는 배경이었다.


주인공의 삶은 치열했다.

아무리 발버둥치고 노력해도

대본 속 주인공이 되기엔 역부족 이었다.


우리는 각자의 무대가 있다.

세상에는 수 천개, 수 만개의 무대가 있다.

수 많은 무대에 정해진 대본은 같았다.


우리가 누가 쓴지 모를 대본과 멀어질수록

우리는 이름없는 조연이었다가,

대사 한마디 없는 배경이었다가,

바닥에 놓인 소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