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쁨
만 삼 년의 풋풋했던 연애
알뜰히 열매 맺어
오월의 따순 햇살 아래
연둣빛 이파리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이제 어엿한 부부 되는
눈부신 한 쌍의 선남선녀
눈에 쏙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여운 연인이다가도
때로는 누나 같고 엄마 같기도 한
오늘 따라 더욱 아리따운
자태의 신부
가끔은 무뚝뚝한 표정이어도
아가처럼 맑은 영혼에
속은 계란 노른자처럼 꽉 차서
한평생의 길동무 삼고 싶은
참 믿음직한 모습의 신랑
다정한 오누이인 듯 닮았으면서도
서로 다른 점도 참 많은
그대 두 사람은
반쪽과 반쪽이 만나
보기 좋은 하나 되라고
하늘이 맺어준 연
마음과 마음 모아
알뜰살뜰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영혼과 영혼 잇대어
늘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라
살아가다 보면 이따금 드리울
쓸쓸한 그림자 속에서도
광화문에서 첫 인연을 맺던 순간의
가슴 설렘 그 기억으로
천 날의 연애를 키운 그 정성으로
지금은 보름달같이 탐스러운
그대들의 육체
그믐달로 이우는 날 너머까지
천 년 만 년
두 사람의 사랑 영원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