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나의 천사여
칼바람이 불어
이 가슴 시린 날에도
우리 첫사랑의
추억의 옷깃을 여미면
한바탕 몰아치는 고까짓 추위쯤이야
너끈히 떨칠 수 있어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인생살이에
이따금 슬픈 눈물이
이슬처럼 맺히더라도
꿈결처럼 당신을 만나
행복했던 우리의 지난 세월
그리도 애틋한 사랑의 추억 하나
고이 간직하는 것만으로도
내 작은 가슴에는
삶의 용기가 불끈 솟으리니,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처럼
이 세상 많은 사람들 중에
나의 짝이 되어
나의 다정한 사랑이 되어
가끔은 이렇게 삶의 벼랑에서
눈물겹게 나를 지켜주는
여린 듯 강한
그대여, 나의 천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