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박주은
너와 처음으로 간 그 겨울 바다에서
모래사장에 새겨놓은 너 와 나의 이름은
바람처럼 밀려온 바닷물에 쓸려가 버렸는데
너와 처음으로 간 그 겨울 바다에서
너에게 처음으로 들었던 그 사랑하는 말은
봄 바다가 되고
여름 바다가 되고
가을 바다가 되고
다시 겨울 바다가 되어도
단 한 점도 쓸려가지 않는다
겨울 바다
박주은
너와 처음으로 간 그 겨울 바다에서
모래사장에 새겨놓은 너 와 나의 이름은
바람처럼 밀려온 바닷물에 쓸려가 버렸는데
너와 처음으로 간 그 겨울 바다에서
너에게 처음으로 들었던 그 사랑하는 말은
봄 바다가 되고
여름 바다가 되고
가을 바다가 되고
다시 겨울 바다가 되어도
단 한 점도 쓸려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