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박주은
늦은 저녁 집을 나선 해 는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잘 준비를 하는
내 가 기다리는 줄 도 모르나 봅니다
눈꺼풀 위에 올라 탄 졸음은
자꾸만 눈을 감았다 뜨게 합니다
하지만 기어코 해 의 품속에서
잠들고 싶은 나는
졸음을 쫓아보려
눈을 때려보기도 하고
눈 밑을 꼬집어 보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 해가 뜨고
검던 하늘이 푸르스름 해 질때 즈음
해는 스멀 스멀 다가와 나를 안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