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살아가면서 어느새 두 모습이 된
너 자신을 발견할 때면
그땐 세상을 탓하지 말고
자신을 탓해라
아들아
표정 속으로 기쁨을 만들어도
슬픔에 젖어있는 그림자를 발견할 때면
그땐 너를 다독이지 말고
그림자를 다독이거라
아들아
정상에 오르기 위해 쉴 틈 없이 달려왔지만
뒤처지는 너 자신을 발견할 때면
그땐 잠시 쉬어가거라
등산은 천천히 걸어가는 것이지
달려가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아들아
너 자신이 지치고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을 땐
땅을 보지 말고 하늘을 보거라
탁 트인 하늘과 함께
마음으로 걸어 보거라
시원한 바람과 함께
심장으로 뛰어 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