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떠난 자식들

by 결바람78 posted Aug 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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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 곳에는

 

수크령에도 이슬은 맺히리

삼나무 오리나무 늙은 참나무

 

그 오만한 가지들

땅을 향해 겸허히 손 모으리

 

고향집 마당에 감홍시 떨어지리

그 홍시 곱게 닦아 툇마루에 두고

 

내 어미

고향 떠난 자식들 기다리고 계시리

 

고마리와 여뀌는 지금쯤 까무러치리

습지에 담근 질척한 몸으로

몇 차례의 간음을 서슴치 않았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