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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6 08:08

더러운 까마귀의 꿈

조회 수 73 추천 수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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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장안에 까마귀 한마리가 갇혀서 산다.

지나가는 사람들 눈에는 모이나 먹는 신세지만 

까마귀에게는 감옥과 같은 곳이로다! 

날아가고 싶어도 못나는 철장안 

똥오줌 냄새만 풍겨서 질식사할 만큼...

까마귀의 꿈은 똥오줌에 더럽혀지고 

거친 심장만 허연 숨을 내쉬면서 

심장박동 소리만 불규칙적으로 쿵쿵거린다. 

프로메테우스의 혼이라도 된것일까?

날 공간도 자유도 없는 철장안에서 

까마귀는 오히려 아비규환의 현장이 그립다. 

들판위에 스러진 사슴시신의 심장과 내장을 

오도독 오도독 씹어먹어 삼키면서 

어미 까마귀는 새끼들에게 먹여줄 고깃덩어리를 삼키고 

새끼들에게 배불리 먹여주고 싶다. 

까마귀는 자유가 없는 평화가 싫다. 

피범벅이라도 핏덩어리 고기라도 

아무리 뻘건피로 더럽혀져도 

이 까마귀가 머물러야 할곳은 프로메테우스의 혼이 머무는 곳 

만일 철장밖으로 까마귀가 날아가 버린다면 

까마귀는 음산한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날아갈 것이다. 

오히려 어두운 세상이, 오히려 피바다가 까마귀에게는 동경이다. 

까악! 까악! 대는 까마귀의 소리 

누군가에게는 어둡고 음산한 까마귀를 철장안에 가두고 싶지만 

까마귀에게는 자유가 있다면 울부짖어대는 새끼들을 위하여 

핏덩어리 고기 한점을 물어오고 싶다. 

까마귀에게도 자유가 있기에, 이상이 있기에, 사랑이 있어야만 하기에 ...  


Who's 뻘건눈의토끼

profile

나이 :33살 남자 돼지띠 

취미: 장기, 농구, 스쿼시, 삼국지 게임..., 발라드 음악, crayon pop 

  • ?
    주열매 2017.03.26 12:03
    내 얘기 같네요. 예전에 누군가가 나보고 까마귀 같다고 했었는데...ㅜㅜ
    그런데 시에서는 어미 까마귀가 새끼를 먹일 명분이라도 있지. 저는 자식도 없는데, 삶의 이유나 목적을 찾기가 참 힘드네요.
    공감 가는 시입니다. ^^*
  • profile
    송옥 2017.03.26 14:50
    지금은 움츠려 있지만, 곧 날을 겁니다.
    아자!
  • ?
    키다리 2017.03.31 09:40
    시사하는 바가 커네요. 멋집니다.
  • ?
    운봉 2017.05.07 19:54
    인간의 모습을 잘 그린 것 같습니다.
    철창 안에서만이 잘 다듬어지길 몸부림치는 자유의 갈급.
    몇 번 곱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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