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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3 03:02

팬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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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지꽃

 

말 못하는 벙어리 시늉

으로 피어 있었습니다.

 

가혹한 슬픔을 향하여

벌거벗은 울음빛으로

피어 있었습니다

 

서양에서 들여온

키 작은 꽃들

 

꽃상자 속에 담긴

꽃들을 만났습니다

 

한 주일 만에 나선

오후의 외출에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흔적없이 사라진 뒤

소문에 갇힌 섬입니다

 

내려갈 길도,

빠져 나갈 길도

 

허공에 높이

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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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5 면도-손준혁 농촌시인 2019.09.04 13
1744 매일그대를-손준혁 농촌시인 2019.09.0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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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1 그리운님-손준혁 1 농촌시인 2019.08.21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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