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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있는 삶을 이끌고 

                                                 이하진


지쳐있지 않는 삶이 어디 있으랴

다 써버린 다리가

다 써버린 머리가


한치 앞도 어두운데

뒤도 그리 어두웠나


빛을 찾는 것도 아닌데

아직도 익숙지 않아 어둠 속

무심히 걷는 걸음 

방향이라도 맞는 걸음이길


가만히 둘 수 없어 걷지만....


멈춰도 똑같이 힘든 것을 알기에 

오늘도 지친 몸을 이끌고 

어둠을 헤집어 본다


미래를 보지 마라 어차피 빛은 못찾으니

오직 눈앞 희끄무레한 것만이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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