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뜯고뜯고 봄이 다가온다.
만물이 소생되는 계절이다. 하지만.....
세상에 어떤 꽃이 피어주는 과정이 보이는가
만약 꽃이 핀다면 그중에 어떤 꽃이 사랑해달라고 애원하던가
어는 산이 사람에게 올라오라고 부르던가
힘차게 올라간다면 어느 산숲이 울창한 모습을 치워서 길을 내주던가
어는 바다가 그 바닥까지 보여주던가
항해자에게도, 해녀에게도 어느 파도가 대양의 비밀을 누설하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앗은 꽃이되고
산정상에 오르는길에는 왔다간 사람들의 흔적이 묻쳐져있고
바다는 끝임없이 어촌마을 사람들에게 생계를 유지해준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일을 시작한 이유를 알면
세상의 근심거리도 외로움도 자괴감도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