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름이었 을 거다
한 야영장에서
계곡으로 피서 겸 해서 간 일이 있었지
그때 불현듯 느꼈던 것이 있었다
이런 것 들이
우리에게는
어쩜 운명이라는
인생의 한마당 같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
가끔은 혼자 짐짓 웃어도 보지만
이런 것이 혹여 우리 인생의 한 날 같다는
계곡 어딘 가에 텐트 치려고 하면
벌써 와서 좋은 자리 다 차지했거나
너무 사람이 많아 누울 자리 텐트 칠 자리가 마땅히 없었다
마치 우리 태어나서 알게 된 것 같은 태어난 시
사주팔자와 같지 않은가
지구에 내가 온 그 때가
이와 같지 않은 지
이때가 마치
내가 지구라는 계곡에서의 삶의 시작은 아니었을까
며칠 지나 주말이 오면
그 좋은 자리의 텐트도 철수하여
그 자리 비워져 있거나
그 많은 좋은 자리의 옆자리 또는 그 옆자리도 비려고 한다.
얼른 나도 옮겨 보기도 하고
그새 다른 팀들이 어디서 왔는지
그 좋은 자리에 텐트를 치기도 한다
나보다 늦게 왔는데도
그러는 사이
텐트치는 계곡 야영장은 점점 넓어져 갔고
차가 있는 도로까지
걷기 힘든 산 중턱까지 텐트를 치고 있었다
이와 동시에
필사적으로 물가와 가까이하려
안보이는 자리싸움까지 마다치 않고 있었다
이 모습
어디서 많이 본 모습 같지 않은가
마치 우리가 사는 내 모습 같지 않은가
마치 우리가 살다 지구를 떠나는 모습과 닮아 있지는 않은 지
마치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지구의 아우성인 것과 닮지 않았는지.
나도 주말이 되거나
내 휴가가 끝나는 날이 오면
집으로 가야 할 텐데
가기 위해서는 텐트를 철수 할건 데
한편으로는
나도 텐트 칠 자리 없어서 저렇게 했구나 하고
이제 사 추억 속 되 집는 내가
새삼 언제 일
그 날이
내 휴가기간이 끝나는 날이
나에게 주어진 지구에서의 삶의 기간
아님 지구라는 계곡에서의 내 삶이었을 날
이라고 하고 미소 지어도 본다
그러면서도
지금의 이자리를 비우는 철수하는 날까지
잘 있어야 하는데
하면서
내 비울 이 자리
그리 바둥거리지 말고
멋있게 깨끗하게
비우리라
재삼 그리고 새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