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세계일주
하루를 멀다하고 오는 빛나는 공이
오늘도 절 찾아왔네요
저의 집 책장 틈까지 환하게
비추어주고 언제나 그랬듯
홀연히 저 지평선 너머 사라집니다
제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건
그 공은 누군가를 찾아간거겠죠
이 세상에 누군가는 얼마나 될까요
그 공은 이 세상을 한 바퀴 돌아
곳곳을 환하게 비출 것입니다
어떤 이가 그렇게 발힘이 세어
또 공이 출발한 그 곳은 어디길레
그 아낌없는 빛을 쐬고
또 어디로 홀연히 사라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