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by 토티톹당근 posted Dec 12,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과



절대적인 나의 얼굴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하며 바라보는 안쪽의 팍상한 이파리는

굼질거리며 되않는 춤을 뱉어내고 있는 것이다

깎여버리고 만다 실점에 있던 나의 얇팍한 껍질은

발가벗은 과육을 들이밀며 즙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태없는 실존은 나를 더없이 벌겋게 만든다

들이마시던 산소는 독이 되는 것이다

나를 더욱 으껴쥐어 너로 만들어주라는

상식의 굴래에 컵에 담겨 누군가에게 마셔진다